자청의 블로그를 읽고 – 극한의 고통을 경험한다는 것의 의미 – 문단 나누기

블로그에서 자청은 본인 스스로 회복탄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근거로 본인이 극한 상황에서 이겨냈던 과거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는데,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는 교회를 다니면서 ‘고난은 축복이다’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고난이 축복이라니.. 이게 무슨 모순적인 말이란 말인가?

10대, 20대 때 나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중학생 때 학폭 이후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나는 관계에서의 모든 자신감을 잃었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 만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괴로웠다. 정신과도 다녀보고 상담을 받으면서 어찌저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을 가게 되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관계의 어려움으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찌보면 인생의 절반을 맘 편하게 지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서 모든 관계를 포기하고 물러선다면 사회에서 도태될거라 생각했다. 나는 그 때의 나를 사회부적응자라 생각했고, 이제부터 조금씩 적응해 나가자 마음 먹었다.

최악의 신입생 시절을 보내고 군대를 다녀온 후, 1년간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간관계는 풀리지 않는 인생 최대의 문제였다. 복학을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이제는 내가 정말 물러서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복학을 했다. 여전히 관계는 힘들고 나를 괴롭게 했지만, 차츰차츰 나아지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복학 후 1년뒤 학생회장 선거에서 내가 학회장으로 당선되었다. 내가 바라던 일이 아니었기에 나는 또 너무 불안했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워낙 두려워 했었기에 1년 동안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거절할 자신도 없었다. 어쩔수 없이 하게 된 학회장이었지만 그래도 이왕 하는 김에 잘하고 싶었다. 역시나 관계에 서툰 사람답게 부족한 면이 너무 많았고, 학생들 사이에서 욕도 많이 먹은 것 같다.

그래도 무탈하게 1년을 잘 마무리 하면서 학회장 시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멘탈이 약했던 나에게 지난 그 시간들이 너무 괴롭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니 내가 전보다 한단계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쨋든 계속해서 관계 속으로 나아가며 적응을 했고,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다 지나고 나서야 ‘고난은 축복이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정말 공감이 되는 말이다. 겪어본 사람만이 이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고 도전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많은 도전을 했고, 최근에는 인생 처음으로 강의를 도전해보았다. 이때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제는 보다 편안함 마음으로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보다 성장한 나를 보니 뿌듯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도전과 불안들이 다가오겠지만 시간과 노력이 해결해줄 것임을 믿고 더욱 성장하는 내가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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