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린이의 인생 첫 탁구 동호회 후기

내 인생에서 제대로 배운 운동이라곤 지금껏 수영이 전부였다.

초등학생 시절 반 강제로 수영선수 생활을 3년 정도 했었는데, 무료로 배운 수영이긴 했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운동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 존경심이 들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영 이 후 운동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탁구다.

탁구는 어릴적 누구나 한 번쯤 친구들과 즐기면서 쳐보았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스포츠지만 탁구를 치러 다니는 젊은 사람들은 보기 드문 것 같다. 탁구장에 가도 대부분 5-60대의 어른들이 탁구를 치고 계신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탁구장도 마찬가지다.

탁구를 배우기로 결심한 것은 노후에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었다. 60이 넘으신 우리 어머니도 여전히 즐기면서 탁구를 치고 계시기 때문에 지금 잘 배워 꾸준히만 한다면 노후에 더욱 즐기면서 탁구를 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작년 1월부터 배우고 싶었던 탁구를 시작했다. 동네 탁구만 쳤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배우고 나니 탁구라는 세계가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다. 배울 수록 어렵고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기에 내가 잘 하는게 가능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물론 초보자의 입장이니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지만, 탁구를 5년~10년 치셨던 분들이 계신데 나 또한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추려면 그만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건데..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 분들 모두 선수처럼 탁구에 시간을 쏟은건 아닐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하루 1-2시간씩 쳤을 터. 남들보다 더 탁구에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점점 말이 다른 길로 새는 것 같다.

나는 올 해 4월 탁구 시합에 나가기로 결심을 했다. 시합에 나가려면 동호회에 소속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입을 해야한다. 그래서 코치님의 권유로 동호회에 가입했다.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으시고 구력이 좋은 분들도 많으셔서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다들 기쁘게 환영해주셨다.

오늘은 한 사람당 8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동호회 모임이 진행됐다. 안쳐봤던 분들과 돌아가며 게임을 했고 가장 많이 이긴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고 했다.

나는 역시나 초보이기 때문에 희생양이 될거라 생각했다. 대부분 나보다 높은 부수에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기기 어려운걸 알고 최대한 내가 배운걸 써먹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게임을 했다. 그래도 완전히 세트를 다 내줄 정도로 지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다양한 분들과 플레이를 하면서 참 많이 배운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내가 뭐가 부족한 지 알게 되었고 탁구를 잘하기 위해서 어떤 운동을 하면 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버거웠는데, 체력이 떨어지니 게임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리시브 쪽에서 미스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리시브만 점수를 내주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체력을 길러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 내가 부족했던 점들을 꼽는다면

  1. 리시브-공이 자꾸 뜨거나 나감(회전 커트 구분을 잘 못함)
  2. 체력
  3. 드라이브 스윙-임팩트를 못줌
  4. 커트볼 드라이브
  5. 왼발 잡기
  6. 서비스 회전

이런 부분들이 개선해야할 점으로 보였고 탁구를 위한 기초 운동으로

  1. 팔굽혀펴기
  2. 스쿼트
  3. 러닝
  4. 윗몸 일으키키
  5. 허리 뒷근육 운동

어떤 운동이든 코어 근육이 정말 중요하다. 평소에 탁구장을 가지 않는다면 기초체력을 늘리기 위한 코어 운동을 꼭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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